2009-07-28

웹 이후의 세계

'웹 이후의세계'라는 책은 IT 트랜드를 너무나도 잘 분석한 책이다. 게다가 세상을 현실계, 이상계, 환상계로 분류해 설명하는데 정말 그 안목에 감탄하게 된다. 게다가 SOA, SaaS, PaaS, Cloud 등 개념도 모호한 여러 용어들을 명쾌하게 설명해 주신다. 저자분께서 이 책을 쓰시기 전에 '웹2.0 경제학'과 '코드 한 줄 없는 IT 이야기'도 쓰셨는데 꼭 읽어봐야 할 것 같다.(하지만 돈이 ㅠㅠ)

가상화에 대한 내용을 읽고나서 회사 조차도 가상화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. 요즘은 소규모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고 마음만 맞으면 회사를 만들어서 서비스를 오픈할 수 있다. 돈도 많이 들지 않으면서 말이다. 아이디어만 있으면 (물론 기술도) 손쉽게 서비스를 오픈해서 대박을 노릴 수 있다.

햇병아리 시절 창업을 했을 때 주식회사라는 개념이 너무나도 이상했다. 주주와 직원이 왜 갈리는지도 이해하지 못했다. 그래서 인력을 뽑을 때 주식을 퍼다 주면서 데려왔다. 대신 나갈 땐 다 토해내야 했지만 ^^
암튼 성공하면 같이 부자되고 망하면 다 같이 망하는 그런 공산주의식 운영체제의 회사였다. 물론 주식회사의 탈을 쓰고 있었지만...
대학 다닐 때 까지 자본주의보다는 의리로 뭉친 공산주의가 너무나도 익숙했다.
지금은 회사가 어느 정도 커져서 그런 시기가 지나갔지만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.(맨날 죽을 쒀서 그렇지 ㅠㅠ)

회사에 있어서 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회사에 매어 있어서 할 수 없는 일도 너무 많다. 특히 새로운 시도를 하기가 너무 힘들다. 기존에 했던 일들이 끊임없이 태클을 걸어와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가 없다. 새로운 시도를 쉽게 해 보고 안되면 또 다른 시도를 해보는 그런, 새로운 세상이 도래했는데 그렇게 할 수 없어서 뒤쳐질까 너무 두렵다.

오늘도 네거티브 에너지가 샘솟는다. ㅠ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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